Story

생두수입판매업체 코빈즈커피

커피의 지평을 넓히다, 
삶의 지평을 넓히다.

생두수입판매업체 (주)코빈즈커피

Editor·Photo 강지윤


Editor·Photo 강지윤

생두수입판매업체 (주)코빈즈커피가 춘천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단순하다. 동면은 물류가 용이한 곳인 데다 서울과 인접하고, 주변 환경까지 아름답다. 또 김재용 대표가 살고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춘천은 한국 커피메카가 될 수 있는 매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춘천 커피 발전의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내비친다. 사옥에 카페와 세미나실을 포함한 것도 그러한 이유다.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판매하며 춘천시민들에게 다양한 커피 경험을 제공하고, 국제 커핑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며 사람들에게 개방된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커피를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호반의 도시 춘천의 한적한 외곽, 아파트도 상가건물도 보이지 않는 들판 한복판에 직사각형 건물 하나가 툭 놓여있다. 누군가 흘리고 간 생두 컨테이너처럼. 지난해 4월 완공된 코빈즈커피의 사옥은 무심하다. 화려한 간판도 요란한 소개도 없다. 코빈즈커피와 이곳에서 운영하는 카페코빈즈를 표시해놓았을 뿐이다. 손님 대부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카페가 맞는지를 먼저 확인한다고 한다. 덤덤한 외관 안에는 비밀스러운 반전이 숨겨져 있다.

반전을 품은 컨테이너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생두보관실이다. 1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넓은 공간, 투박하게 쌓여있는 생두 자루들이 코빈즈커피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직원이 지게차를 이용해 관리해야 할 정도로 넓은 크기지만 여유롭지는 않단다. 다양한 생두를 들이느라 공장이 꽉 차 있는 날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생두보관실과 로스팅실은 연결되어있다. 샘플로스터기와 가공용 1kg 로스터기를 비롯해 태환 10kg, 태환 30kg 대형 로스터기가 쉴 새 없이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 볶은 콩은 카페코빈즈에서 사용·판매하거나 생두가 아닌 원두를 원하는 고객에게 간다. 케냐의 묵직함에 코체레의 은은한 향미가 더해진 코빈즈 블렌딩과 콰이사 스페셜티가 온라인에서 인기다.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면 커핑세미나가 열리곤 하는 세미나실, 제빵실, 카페코빈즈를 만날 수 있다.
카페코빈즈로 들어서면 감탄이 나오는 공간이 펼쳐진다. 카페가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려운 외관이라 놀라움은 극대화된다. 원목으로 된 넓은 바와 그 위에 정갈하게 놓인 커피 기구들, 높은 천장과 통유리로 탁 트여 보이는 내부.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춘천의 풍경은 카페코빈즈를 한층 여유롭고 시원하게 만들고, 곳곳에 둔 화분들이 창 너머의 푸르른 산과 연결되어 풍경을 카페 안으로 들여온다. 천장이 높아 레일을 설치해 조명을 낮춰 달았고 샹들리에를 연상케 하는 둥글게 매단 알전구로 인테리어를 마무리했다. 벽에 걸어놓은 사진들도 눈에 띈다. 에티오피아의 풍경과 커피, 순박한 웃음이 담긴 사진들이다. 김 대표의 얼굴도 중간중간 보인다. 코빈즈가 에티오피아 생두를 주로 다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떤 특별한 이유에서일까?

에티오피아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발상지이자 커피 생산지, 그리고 한 번쯤 방문해봐야 할 커피 성지다. 솔로몬의 아들이 세웠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에티오피아는 과거 금과 소금을 수출할 정도로 부흥했으며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문자를 만들어냈던 곳이었다. 부와 문명이 공존했던 옛 영광은 흐려지고 지금은 총 GDP가 우리나라의 1/19에 불과하지만,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자 커피의 고향이란 이름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모든 커피인들에게 그렇겠지만 김 대표에게 에티오피아는 더욱 특별하다. 커피 업계에 뛰어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곳이기 때문이다. 과거 오랜 기간 종합상사에 근무했던 그가 처음 맡게 된 시장이 바로 아프리카와 중동이었다. 그중에서도 에티오피아와 정기적으로 거래를 했고 그것이 인연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사업적으로는 물론 개인적인 친분과 애착이 쌓였고 어느 날 에티오피아 현지 회사로부터 생두 판매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에티오피아를 이렇게 평가한다. “커피의 역사가 있는 곳이며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 “생산량의 50% 정도를 로컬 시장에서 소비할 정도로 커피가 생활 속 깊숙이 들어선 나라”, “한반도의 면적 5배가 되는 넓은 국토가 커피 생산에 이상적인 기후, 토양 및 해발고도를 가지고 있어 개성이 강한 스페셜티 커피 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나라”.

커피체리가 한 잔의 커피가 되기까지
코빈즈커피에서는 에티오피아 생두를 중심으로 케냐, 콜롬비아, 과테말라, 브라질 및 기타 다양한 원산지의 커피를 스페셜티부터 프리미엄 커머셜까지 폭넓게 취급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생두는 역시 에티오피아다. 단순히 생두를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기반으로 산지 수확부터 국내 수입까지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다. 스페셜티 커피를 위한 Micro farming은 물론, 프리미엄 체리를 위해 PCS 픽킹프로그램으로 선별하고 가공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지 농장 및 워싱스테이션과 독점파트너쉽을 맺어 더 나은 퀄리티의 커피 생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 국립대학교의 농과 대학과 함께 품질 향상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코빈즈커피가 합리적인 가격에 최상급 원두를 판매할 수 있는 것도, 생두 품질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한 알의 커피체리가 고객 앞의 한잔의 커피가 될 때까지, 말 그대로 Parm to Cup에 코빈즈커피는 함께한다.

삶의 지평을 넓히는 커피
좋은 커피를 판매하기 위해 직접 생산과 유통에 참여하는 방법을 택했다면, 커피의 지속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공생을 택했다. 사업 초기, 그는 싸고 좋은 커피를 판매하면 수익이 생기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임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수한 커피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동 관심과 목표에서만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생산자의 행복한 삶이 전제되고 경제적 보상이 주어져야 함을 느꼈다. 행복한 생산자가 만드는 우수한 커피, 김 대표는 그 선순환을 믿는다.
그 일환으로 그는 UTZ, 열대우림동맹 인증을 받은 커피를 판매한다. UTZ는 생산자의 독립성을 강화해 농작물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증 프로그램이다. 농업과 운영에 대한 교육을 농부에게 제공하고 작물을 헐값에 판매하는 것을 막아, 제품의 질은 물론 농부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열대우림동맹은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생태학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을 장려하는 인증이다.
김 대표는 “사업적 관점에서 벗어나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방법을연구하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한다.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농가 생활 개선을 위해 학교 및 보건소 건립에 동참하고 있으며 커피 판매를 통해 생산자의 삶을 확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나의 날갯짓이 불러일으키는
생산자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고품질의 원두 생산을 가능하게 하듯, 하나의 행위는 다른 것들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비의 날갯짓이 돌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먹는다는 행위 역시 육체적인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정신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생산에 개입하여 신선하고 옳은 원두를 판매하고 카페코빈즈에서는 유기농 빵을 판매한다.
지난 6월 국제 커핑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커피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그들의 시야를 확장할 수 있는 날갯짓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러한 소통의 장을 통해 산지 전문가들과 커피 애호가들이 그들의 관점을 교류하고 나누며 그들의 커피 세계를 확장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매년 1~2회 국제 커핑 대회를 계속해서 운영할 예정이며 참여국을 확대하고 홍보에 총력을 기울여 더 소통할 예정이다.

코빈즈커피는 원두 판매를 통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커피에 대한 지평을 넓힐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Expand your bean horizons!’라고 외친다. ‘당신의 커피 지평을 넓혀라!’. 이 말은 익숙한 맛에서 벗어나 더 많은 커피를 탐구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처럼, 우리를 통해서는 커피를 보는 시야가 넓어질 것이라는 장담처럼 느껴진다. 지평을 넓힌다는 것은 단순 더 많은 원두를 맛보고 커피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다. 원두 한 알에 담긴 순간들-다른 문화 속 수많은 삶이 얽혀있는-을 읽는 것이다. 커피에는 다른 문화와 가치로 살아가는 수많은 삶과 관계들이 녹아있다. 에티오피아 산골짝 농장에 담긴 삶부터 부산스러운 도심 카페의 삶까지, 이해와 공감으로 지평을 넓히는데 코빈즈커피는 촉매가 될 것을 자처한다. 다양한 커피, 나아가 삶의 지평을 넓혀가는 안내자가 되고자 한다.


Interview

“생두 시장에 꼭 필요한 존재로 우직하게 우보천리”


▲(주)코빈즈커피 김재용 대표

Q. 생두 업체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종합상사의 상사맨으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입사 후 처음 맡게 된 사장이 아프리카와 중동이었다. 그중에서도 에티오피아와 많은 거래를 정기적으로 하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던 중 현지의 회사로부터 생두 판매를 제안받았다.Q. 매장 내 에티오피아 농가 사진이 많다.
에티오피아는 생두 사업을 시작의 동기가 되는 지역이면서, 오랫동안 사업 및 개인적인 유대 관계를 유지해온 곳이다. 남다른 애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커피 발상지면서 다양하고 스페셜한 커피가 생산이 되는 산지라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농부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개가 인상적이다.
사업 초기에는 아주 단순하게 싸고 좋은 커피를 국내시장에 판매하면 수익이 생기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품질이 좋고 우수한 커피는 반드시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동 관심과 목표에서만 가능하고, 이를 위해서는 생산자의 행복한 삶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고 경제적 보상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또 사업적 관점을 벗어나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같은 인류로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연구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현지 농가 생활 개선을 위해 학교 및 보건소 건립 등에 동참하고 있고, 커피 농장 투어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한국의 커피 애호가들이 현지의 생활을 이해하고 농가 생활 개선 사업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Q. 산지 수확에서 수입까지 코빈즈가 직접 참여 중이다.
현지 파트너 농장 및 Washing station의 유기농 및 기타 인증 작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 농장 관리와 커피 품질 개선을 위해 함께 힘을 쏟는 중이다. 한국 국립대학교의 농과 대학교와 품질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코빈즈커피만의 특징과 장점이 있다면?
커피는 사람을 알아가고 사귀는데 매우 좋은 재료다. 또 한국에는 없는 농산물이다. 따라서 산지와 신뢰를 쌓고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정직하게 한국 고객을 대한다면 다소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다양하고 품질 좋은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라는 코빈즈가 추구하는 바를 이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25일 국제 커핑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목적과 향후 계획은?
교류와 소통이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우리만의 ‘커핑’이 아닌 산지의 전문가들과 서로의 관점을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타국의 커피 애호가들이나, 산지의 현지인들이 생각하는 커피의 맛과 평가를 함께 주고받으며 우리 커피의 지평을 넓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년 1~2회 정도 국제 커핑 대회를 가져볼 계획이다. 참여국도 확대하고 국내 참가자들에게도 더 많이 홍보하여 함께하고자 한다.

코빈즈커피가 추구하는 비전과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코빈즈의 캐치프레이즈는 “Expand your (Bean) Horizons”이다. 커피를 통해서 우리 삶의 지평을 넓혀 가길 원한다. 자신의 커피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커피 지평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열정적인 모습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촌음을 다투는 빠른 세상이지만, 한국 생두 시장에 꼭 필요한 존재로 우직하게 우보천리 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맛있는 커피’는 무엇인가.
정성스러운 커피가 맛있는 커피라고 생각한다. 그 먼 산지에서 한 톨 한 톨 땀으로 수확된 생두가 바리스타의 정성이 더 해져 한잔의 커피가 될 때 ‘맛있다’. 고객을 향한 정성스러운 마음이 어떤 향과 맛보다 더 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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